세계 각국의 봄이 시작되는 시기는 기후, 지리적 위치, 문화적 배경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나라는 2월부터 봄을 맞이하고, 또 어떤 나라는 5월이 되어야 봄이 옵니다. 또한, 각 나라에서는 봄을 맞이하는 전통과 축제가 다르게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나라별 봄이 시작되는 시기와 각국의 봄맞이 문화를 소개합니다.
1. 아시아 각국의 봄 시작 시기와 문화
아시아는 다양한 기후대를 포함하는 지역이므로 봄이 시작되는 시기도 나라마다 차이가 큽니다. 대체로 온대 기후에 속하는 한국, 일본, 중국은 3월부터 봄이 시작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봄이라는 개념이 다소 다르게 사용됩니다.
한국
한국에서는 양력 3월이 되면 기온이 점차 올라가고 봄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는 음력 2월 초순, 입춘 (立春) 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여겨집니다. 이 시기가 되면 봄을 맞이하는 의미로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글귀를 대문에 붙이기도 합니다. 또한, 4월경에는 전국적으로 벚꽃이 만개하며,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 지방부터 꽃놀이 시즌이 열립니다.
일본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3월부터 봄이 시작됩니다. 일본에서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는 ‘히나마쓰리(ひな祭り)’입니다. 이는 3월 3일에 열리는 여자아이들의 축제로, 전통 인형을 장식하고 봄의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또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전국적으로 벚꽃이 개화하는데, ‘하나미(花見)’라고 불리는 벚꽃놀이 문화가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
중국에서는 춘절(春節, 설날)이 지난 후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된다고 여겨집니다. 북방 지역은 3월이 되어야 따뜻해지지만, 남방 지역은 2월부터 봄이 찾아옵니다. 중국에서 봄맞이 행사로 유명한 것은 ‘청명절(清明节)’입니다. 이는 조상을 기리는 날로, 가족들이 성묘를 하고 봄의 따뜻한 기운을 만끽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는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지만, 건기와 우기가 반복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에서는 ‘송크란(สงกรานต์)’이라는 전통 축제가 4월 중순에 열리는데, 이 시기를 봄의 시작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송크란 축제는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새해를 기념하는 행사로, 전 세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2. 유럽과 북미의 봄과 봄맞이 행사
유럽과 북미는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이 많으며, 천문학적으로는 춘분(3월 20일~21일)을 봄의 시작으로 봅니다. 그러나 실제 기온은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유럽
유럽은 지역에 따라 봄이 시작되는 시기가 다릅니다. 남유럽(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은 2월 말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봄이 시작되지만, 북유럽(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은 4월이 되어야 본격적으로 따뜻해집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봄맞이 행사 중 하나는 ‘부활절(Easter)’입니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중요한 축제로,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열립니다. 부활절에는 달걀을 꾸미는 전통과 함께, 봄의 풍요로움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립니다. 또한, 네덜란드는 4월 말부터 튤립이 만개하는 시기로, ‘튤립 페스티벌’이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찾습니다.
북미
미국과 캐나다는 천문학적으로 3월 20일경 춘분을 기준으로 봄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북쪽 지방은 4월까지도 눈이 남아 있을 정도로 봄이 늦게 옵니다.
미국에서는 봄을 맞아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St. Patrick’s Day, 3월 17일)’가 열립니다. 이는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이 성 패트릭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행사로, 초록색 옷을 입고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축제입니다. 또한, 워싱턴 D.C. 에서는 3월 말~4월 초에 ‘내셔널 체리 블러썸 페스티벌(National Cherry Blossom Festival)’이 열려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보러 방문합니다.
3. 남반구의 봄과 특징
지구의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들은 계절이 북반구와 반대입니다. 따라서 남반구에서는 봄이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집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호주와 뉴질랜드는 모두 9월에 봄을 시작하며, 이때부터 기온이 오르고 야외 활동이 늘어납니다. 그러나 더 유명한 것은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서 열리는 대규모 꽃 박람회인 플로리아드입니다. 이는 남반구에서 가장 큰 봄 꽃 박람회로 유명합니다.
또한 9월은 뉴질랜드 남섬의 테카포 호수 주변에서 루핀이 예전처럼 화려하게 피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9월은 뉴질랜드에서 양이 새끼를 낳는 시기이므로 농장 방문체험과 같은 봄철 특별 이벤트가 많이 있습니다.
남아메리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아메리카 국가들도 9월부터 봄이 시작됩니다. 브라질에서는 봄을 맞이하여 ‘리우데자네이루 봄꽃 축제’가 열리며, 아르헨티나에서는 9월 21일을 ‘학생의 날(Día del Estudiante)’로 지정하여 봄맞이 축제를 즐깁니다.
결론
봄이 시작되는 시기와 봄맞이 문화는 세계 각 국의 기후 조건과 전통에 따라 다릅니다. 북반구에서는 3월부터 봄이 찾아오지만, 남반구에서는 9월이 되어야 봄이 시작됩니다. 따라서 세계 여러나라에서 행해지는 다양하고 독특한 봄맞이 축제와 풍습을 가지고 있어, 여행을 계획할 때 이를 고려하면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봄, 새로운 문화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여행지를 결정하셨나요?